FKA twigs | Magdalene

남들과 다른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예술가가 어린 시절의 변곡점을 무사히 통과하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비로소 완성시켰을 때, 우리는 그가 “브레이크 아웃”하는 순간을 목도하게 된다. 한 때 트윅스로 불리운 여자(FKA twigs), 혹은 탈리아 바넷(Tahliah Barnett)은 지금 그러한 순간을 우리에게 드러내보이고 있다. [Magdalene]은 그녀의 음악세계가 대중적으로 인정을 받게 될 첫번째 음반이자 아마도 2019년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중요한 음반으로 기억될 확률이 높다. 개인적으로 [LP1]이 더 훌륭한 음반이라고 생각하지만, [Magdalene]은 트윅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비로소 대중의 기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분명 유의미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 나는 트윅스가 음반 단위로 평가되거나 소비되는 방식이 그녀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는데, 그 이유는 뛰어난 음악가임과 동시에 뛰어난 안무가, 뛰어난 스토리텔러, 혹은 독보적인 페미니스트이기도 한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반을 그냥 플레이시키는 차원을 넘어서 보다 다층적인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트윅스가 구현하는 섹슈얼리티는 음향으로, 멜로디로, 그녀의 춤으로, 의상으로, 가사로, 혹은 특유의 분위기 그 자체로 청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마조히즘과 페미니즘이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트윅스라는 몸뚱아리 안에서 하나로 융합되는 과정이 신비롭게도 자연스럽게 이해되는데, 이건 단순히 헤드폰을 끼고 음반을 반복해서 듣는다고 해서 가능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현존하는 대중적인 설득력을 가진 음악가 중 가장 진보적이며, 또한 가장 도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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